📖 Bright Room | 이런 이야기 QUESTA STORIA
이런 이야기 QUESTA STORIA
지금은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한때 어린 시절엔 내 목숨과 같이 귀하게 여기던 것들이 있다. 그중 문구점에서 발견한 작은 집게 두 개가 기억에 남는데 마치 집게 모양이 작고 여린 생명처럼 느껴져서 토토즈라 이름을 붙였다. 작은 상자에 토토즈를 담아두고, 나와 모든 걸 함께 했다. 밥을 먹을 때도 손을 씻을 때도 그들은 언제나 내 곁에 있었다. 그들이 있었기에 당시 나의 삶은 함께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 바쁘고 인상에 남는 씬도 다채로웠다. 오롯이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생기기 전, 나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대상이자 나의 분신이었다. 아직도 토토즈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타인을 통해서가 아닌 온전히 나로 살아갈 방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그 중심엔 이야기가 있었다. 삶을 살아가는 데에 나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내가 또렷이 알고 한 문장으로나마 남기는 일은 자아 존중감을 키우는 것에 양질의 영양분을 공급한다. 이번 전시에 대한 인상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우리 안에는 어떠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가?
책과 서랍 그리고 성냥갑과 같은 대상으로 하나씩 꺼내어 보거나 다시 엮어본다면, 이번 전시의 작품들이 우리의 상상 속 세계를 빚어 만든 결정체가 된 것만 같다. 행복을 느끼던 순간을 수집해서 모은 서랍 칸, 구겨지지 않는 페이지로 추억을 남기는 단편 이야기책. 브라이트룸 작가 세 사람이 남긴 이야기에 공감이 갈 때 마치 내 이야기가 된 것만 같아서 잃어버린 감정과 생각들이 작고 소중히 빛나게 된다. 이러한 순간을 경험한다면 마음속 밝은 방의 위치를 파악하게 된다. 어 여기 있었구나! 먼지를 툴툴 털고 그 빛과 따스함으로 며칠을 살아간다. 어김없이 마음속에 어두움이 몰려드는 때면 이들의 작품을 꺼내어 매만져 보자. 그동안 하나씩 소장하며 지속해서 이 세 사람의 손길을 찾는 이유도 나의 밝은 방의 군불을 지피기 위해서라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 저와 같이 추위에 따스한 온기가 필요했던 분이라면, 이번 전시 안에서 나를 위해 불씨를 내어줄 성냥 같은 존재를 찾아주세요.
Although they may appear insignificant now, there were things from my youth that held as much value to me as life itself. One memory that stands out is the discovery of two small tongs in a stationery store. Its tongs seemed like fragile beings, so I named it Totoz. Totoz found a home in a small box and accompanied me everywhere. It was my constant companion, whether I was eating or washing my hands. Having Totoz by my side filled my days with a sense of busyness, as there were many shared moments and unforgettable scenes. Before I had a friend with whom I could openly share my feelings, Totoz became my alter ego and someone I could reveal my true self. I still vividly remember Totoz because it taught me the invaluable lesson of living as my authentic self, rather than living through the expectations of others. At the core of this lesson was a narrative – a story that placed me as the main character in my own life. Recognizing and embracing this personal narrative, even if it's just a single sentence, provides essential nourishment for building self-esteem. And it is from this point that my reflections on this exhibition truly begin.
What stories do we carry within us?
As we carefully take out and arrange objects like books, drawers, and matchboxes one by one, the pieces in this exhibition seem to embody our imaginative world: a drawer filled with moments of joy and short stories preserving memories in crease-free pages. When I empathize with the tales left behind by the three talented Brightroom artists, it's as if these stories become my own, and the emotions and thoughts once lost transform into something small yet profoundly precious. In these moments of connection, you'll discover the bright room within your heart. There, you'll exclaim, "Oh, there you are!" As you dust off and bask in the light and warmth they provide for a few cherished days. Whenever darkness starts to gather within your heart, gently touch their work. The reason I've collected each of these pieces and continue to seek the touches of these three artists is to kindle a flame within my own bright room.
For anyone out there like me, seeking warmth in the cold, I implore you to find something within this exhibition that can ignite that spark within you, like a match.
Q&A with BRIGHT ROOM
Q: 2022년 이후 브라이트룸과 두 번째 이야기를 공간에 담습니다. 이번 전시 제목과 같이 이야기에 집중한 전시입니다. <이런 이야기>의 모티브나 출발점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나요?
A:
은송 우리의 작은 작업 안에 많은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여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부터 이 전시에 대한 방향도 자연스럽게 정해진 것 같아요. 새로운 작업을 시작할 때마다 각자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살을 붙여 만들다 보니 작품마다 셋 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나씩은 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거예요.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의 이야기에 좀 더 집중해서 지난 7년간의 이야기 조각들을 잘 펼쳐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은비 개인적으로 작년 여름부터 장편 소설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는데요. 그전에는 영상매체나 이미지에 주로 매력을 느꼈다면 결국에 모든 시각 예술의 근원지는 텍스트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가 작업을 하기 위해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려면 단어 하나라도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어야 쉽게 시작이 되더라구요.
그때부터 티비를 보는 시간보다 짧더라도 책을 읽는 시간에 애정을 쏟기 시작했는데 마침 서사가 있는 긴 소설 중에 알렉산드로 바리코의 ‘이런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굉장히 주관적이고 직관적으로 보고 싶은 책을 고르는데 담백한 느낌의 제목이 그냥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이번 전시의 주제에 대한 회의를 하면서 이 제목을 가져와 작업으로 확장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혜진 저에게 주머니 속 이야기(포켓테일즈)는 늘 불행에 빠질 때 얼른 꺼내 어둠을 밝히는 성냥과도 같아서 이번 전시는 그런 느낌을 담고 싶었어요. 오래전 먼 기억 속에 있는 것들을 서랍 속에서 발견한다던가, 책장 속 그림에서 찌릿함을 느끼는 마음이요.
Q: 이번 전시에서 담고자 한 이야기와 감상(혹은 감정)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A:
은송 저의 밝은 방안에 꼭 놓아두고 싶은, 절대 잊고 싶지 않은 기억과 감정들을 담아보려 했어요. 여행에서 본 나무들, 언제나 사랑만 주는 내 강아지, 좋아하는 사람이 준 사탕, 크리스마스 팬던트, 껌껌한 산속에서 본 별 무리, 가족이 기다리는 환한 집, 제가 간직하고 싶은 기억들은 특별한 것 없이 아주아주 평범하지만 어떤 순간에도 무너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큰 힘을 가지고 있거든요. 잃어버리지 않고 잘 간직해야 하는 기억들이라 서랍과 책 속에 잘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은비 무한한 세상 속 아주 사적인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질문에서 말씀드린 책의 내용도 한 시대 속에서 사는 주인공의 긴 삶의 여정을 담고 있는데요. 저도 마찬가지로 이번 전시 작업을 통해 힘든 순간에 들었던 서러운 감정이나 일상 속의 좋아하는 시간들, 또 사람과의 관계와 인연을 맺으면서 느꼈던 복잡한 마음, 애타게 그리워하는 것들, 보기만 해도 아기자기한 것들 등등 좋았던 것들부터 싫었던 시간들 모두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결국에 저와 친구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살면서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기억하고 끄집어내고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거 아닐까요? 이게 저와 브라이트룸 그리고 이번 전시의 주제를 관통하는 부분이자 어쩌면 삶의 전부인 것 같습니다.
혜진 어릴 때 할머니 집에 가면 서랍을 열어 무엇이 들어있나 구경하는 걸 좋아했어요. 죄다 갈 길 잃은 조각들 투성인데 하나같이 조잘조잘 거리는 이야기 군집 같았죠. 반짝반짝 빛나진 않지만 버려지지 않고 여태 서랍에 담겨있는 파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어째서 아직도 이 서랍 안에 남겨진 이유가 뭘까 항상 상상하고 만져보고 들여다봤어요. 그래서 이번 전시는 여태껏 버려지지 않고 남겨진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Q: 이번 전시에서 책과 서랍, 이 두 가지 대표적인 소재가 눈에 띕니다. 특히 책의 경우 브라이트룸에서 처음 선 보이는 작업이기도 한데요, 이러한 책과 서랍이라는 소재를 세라믹으로 표현하면서 전달하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A:
은송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보니 표현의 방식도 끊임없이 연구하게 되는 것 같아요. 흙이 참 신기한게, 만들고 다듬고 굽기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도 휘고 갈라지는 게 이 물성의 한계이기도 하지만 내 마음대로 펼쳤다가 쌓았다가 잘랐다가 붙였다가하면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선 또 한계가 없어요. 그래서인지 저희끼리 흙으로 할 수 있는 건 전부 다 만들어보자고 농담처럼 이야기했던 걸 점점 실천하고 있더라고요. 만들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걸 완성하고 나면 생소하면서도 재밌는 감정을 느낄 수 있어요. 이걸 관객 여러분들도 함께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은비 브라이트룸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은 마음에 맞는 작품을 하나씩 수집하면서 즐거움을 찾는 것 같았어요. 또 작품 안에서 작은 재미를 발견하면서 웃기도 하시고 이렇게 만든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해하시기도 하구요. 최근에는 작품마다 간단한 작업 개요를 써보고 있는데 오히려 작업 자체를 책이나 서랍이라는 형태로 그 안에 전달하고자 하는 것들을 담는다면 좀 더 설명적으로 다가와 더욱 풍부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흙이라는 재료의 어려움과 한계가 있어 평면적인 형태를 구현하기 위해 생각할 부분들이 많았지만 흙으로 만든 책과 서랍이 주는 약간의 러프함과 엉성한 느낌이 좋게 다가오는 거 같아요.
혜진 저희는 주로 이야기를 전달하다 보니 정지된 어떤 순간을 묘사하게 되어요. 세라믹으로 표현하게 되는 경우 그 순간이 집약되어서 누군가가 시간을 멈춘 것처럼 그 순간이 영원할 것 같다는 환상을 주는데요. 이번 이야기 같은 경우에도 잃기 싫은 혹은 잃어버린 기억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앞서 말한 세라믹이 주는 영원의 환상 같은 느낌과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Q: 브라이트룸은 오픈부터 지속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작품과 같은 콜랙션 라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공간과 기획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 싶으셨던 방향이나 관객분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관람 포인트가 있으실까요?
A:
은송 올해 콜랙션 라인을 좋아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꾸준히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자 부지런히 작업에 임했습니다. 이 작업들에도 많은 것들을 꾹 눌러 담았지만 아무래도 온라인을 통해서는 모든 것들을 100%로 보여드리는 것에 한계가 있었어요. 한 페이지에 작품도 하나만 노출이 되니까 작업의 전반적인 분위기보다는 개별 작품의 밀도에 좀 더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전시는 확실하게 테마를 잡고 전반적인 분위기를 맞추는 것에 집중하자는 게 목표였어요. 지난 7년간 쌓아온 우리 이야기를 조곤조곤 다 들려드리고 싶어서요. 서랍을 직접 열어서 그 속의 작은 오브제를 직접 만져보기도 하고 책도 한 장 한 장 넘겨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다 듣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은비 분위기의 힘을 믿고 있어요. 사실 작업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적 한계가 있고 공간에 대한 갈망이 늘 있지만 장소나 여러 가지 외적인 어려움 때문에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서 주로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이런 부분이 아쉽기도 하기 때문에 전시가 잡히면 준비하는 동안 부담감은 크더라도 전체적인 공간의 구도를 짜고 그 안에 작품들이 균형감 있게 놓이는 상상을 하면 왠지 모르게 벅차오릅니다. 작품에 들인 공만큼 전시 공간에도 깨알 같은 정성을 쏟아 준비했으니 직접 오셔서 그 느낌과 시간들을 가져가셨으면 좋겠어요.
혜진 브라이트룸의 작업은 저희가 새긴 디테일들을 실제로 보고 만져보시면 그 매력을 배로 느끼시게 되어요. 온라인을 통해서도 디테일들을 담으려고 사진을 세세히 찍으려고 노력하지만 직접 보는 것보다는 매력이 확 와닿지는 않죠. 그렇기 때문에 공간 안에서 전시를 기획하게 되면 콜렉션 라인에 맞는 가구, 네임택, 색감, 질감 등을 저희가 전달하고 싶었던 방향대로 마음껏 펼칠 수 있어요.
이번 전시는 특히 서랍과 책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 안에 뭐가 담겨있을까 상상해 보면서 손으로 열어보고 책장을 하나하나 넘겨보는 경험을 해보실 수 있어요. 작품을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고 조심스레 만지다보면 보는 분들 마음에 잊고 있었던 기억이 떠오르거나 마음의 어떤 부분에 관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Q: 작년에 이어 쉼없이 달려오신 세 분께 올해도 묻습니다. 연말에는 어떻게 보내고 싶으신가요?
A:
은송 저의 연말 루틴은 늘 같습니다. 고마운 분들을 만나 식사를 하고 선물도 주고받아요. 그리고 은비, 혜진과 하루를 보내며 올 한 해를 잘 마무리해요. 매년 별 탈 없이 이 루틴을 이어가는 게 저의 작은 바람입니다.
은비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 이런 이야기 책을 끝까지 읽지 못했어요.. 호흡이 느린 편이다 보니 올해는 쉬는 날에도 스케치하느라 정신없이 바빴거든요. 감사하게도 올해는 연말까지 일정이 빠듯하지만 그래도 올해의 끝에는 아주 여유롭고 평온하게 책의 남은 페이지를 차분하게 읽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그리고 작은 바람은 여러 가지 일들로 그간 얼어있던 제 마음이 좀 더 녹아서 사람들 사이에서 따뜻한 나날들을 많이 보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혜진 2023년은 개인적으로(우리 모두 그렇겠지만..) 소용돌이처럼 휘몰아쳤다가 다시금 평화로운 종결을 맞은 한 해였어요. 그래서 그 평화를 조용히 기념하며 보내려 해요. 아마 따뜻한 집에서 강아지와 함께하겠죠?
Q: 브라이트룸의 팬분들이 기대할만한 2024년 소식이 있으실까요?
A:
은송 내년 봄에 대만에서 전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막연한 꿈 중에 하나가 외국 출장이었는데 드디어 그 꿈을 이루게 되었어요. 그리고 조금씩 준비해왔던 신제품들도 하나씩 선보일 예정입니다. 내년에도 변함없이 브라이트룸의 이야기를 들려 드리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여 볼 생각이에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은비 은송,혜진도 분명히 언급했을 부분이지만 드디어 내년에 첫 해외 출장을 가게 될 것 같습니다. 어릴 때 아빠가 출장 가서 선물 사 오시면 그렇게 즐거웠는데 저는 선물을 줄 아이는 없기 때문에 일단 가서 대만식 만두를 잔뜩 먹고 오는 게 작은 로망입니다. 저희가 설레는 만큼 대만 분들도 저희를 반갑게 맞아주시면 좋겠어요! 아 그리고 친구들이 인내심이 강해서 힘들다는 얘기도 잘 안 하는데 저라도 해야겠죠? 올해 생각보다 많이 바빴기 때문에 내년에는 조금만 덜 바쁘면 좋겠습니다 하하.
혜진 2024년에는 대기 중인 신제품과 대만에서의 전시가 가장 기대되어요! 대만 친구들을 직접 만나서 새로운 경험을 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렙니다. 그리고 저희가 겨울에도 방학을 갖곤 하는데 올해 말까지 달려야 하기 때문에 늦은 겨울방학을 내년 2월 말에 갖기로 했어요.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길게 여행을 가요. 어서 여름나라로 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Q: After 2022, the second story of Brightroom will take place here. As the title of this exhibition suggests, it is focused on a story. Where did the inspiration or initial spark for "<Questa Storia>" come from?
A:
Eunsong After discovering that many stories had piled up within our small workplace, the direction of our exhibition naturally fell into place. Every time we start a new task, we each share our thoughts and work together. As we fleshed it out, we realized that each work had a story that all three of us could relate to. So, in this exhibition, it started off with the purpose of unfolding stories from our past seven years and focusing more on our story.
Eunbi Personally, I began to take interest in full-length novels last summer. Prior to that, I was primarily drawn to video content and images. However, I eventually realized that the foundation of all visual art lies in texts. To convey an idea for my work, to make it easier to start, I needed at least one word to express the concept I wished to convey.
Since then, my focus gradually shifted towards reading books rather than watching TV. During this transition, I came across Alessandro Barico's 'Such a Story,' one of the lengthy novels with intricate narratives. My book choices tend to be subjective and intuitive, and I was particularly drawn to this book because of its simple title. As we were discussing the theme of this exhibition, the idea dawned on me that I'd like to adopt this title and use it to expand upon our works.
Hyejin To me, the story I carry in my pocket(Pokettales) is like a match that I light up in difficult times, brightening the darkness that surrounds me. Through this exhibition, I wanted to capture the nostalgia of rediscovering objects from the past, and the thrill of discovering an image in a bookshelf.
Q: Could you please introduce the story and the emotions(or impressions) you intended to communicate through this exhibition?
A:
Eunsong I tried to encapsulate the memories and emotions that I wanted to hold on to in my bright room and never forget. The trees I encountered during my travels, my dog who always showers me with love, candies from someone I like, a Christmas ornament, a constellation of stars in night mountains, a lit home where my family awaits - these have special powers that help me to keep going without giving up. I wanted to store these memories in drawers and books so I don’t forget and lose them.
Eunbi This is a very personal story in a vast world. The book I mentioned in the first question also tells the long journey of its main character in a particular time. Similarly, through the work in this exhibition, I've tried to capture sad moments during tough times, the happy times in everyday life, the complex feelings when maintaining relationships, the things I deeply miss, and cute things that make me happy just by looking at them. In the end, don't we all want to hold onto, remember, share, and tell our own life stories? This theme seems like it's the essence of this exhibition including me and Brightroom and also life itself.
Hyejin Back in my youth, when I visited my grandmother's house, I liked going through her drawers. These drawers were often filled with odds and ends but it all felt like a bunch of murmuring stories. Even though they weren’t shiny or grand, I found myself pondering; What tales do they want to tell? Why are they still left here? I would often daydream, touch, and gaze upon it.
So in this exhibition I aimed to share a story about the things that get left behind.
Q: In this exhibition there are two main elements that stand out; books and drawers. When it comes to books, this is the first time it’s showcased by Brightroom. Is there a purpose behind using ceramics to represent books and drawers?
A:
Eunsong With so many stories I want to share, it feels like a constant quest to find ways to express them. What's truly remarkable about clay is that no matter how meticulously you mold it and fire it, it still has its physical limitations, bending and cracking along the way. On the other hand, there are no limits when it comes to creatively shaping, stacking, cutting, or pasting. We realized that our joke of aiming to craft everything from clay was already in action. When I managed to create something I initially believed was beyond my capabilities, it brought forth an unfamiliar sense of joy. I hope the audience can also sense this feeling in this exhibition.
Eunbi People who treasure Brightroom appear to discover joy in collecting pieces that align with their interests. They would often laugh, finding a bit of amusement in our work, and grow curious about our intentions behind it. Recently, I've begun to draft a simple outline for each piece. It occurred to me that if I were to present the art itself in the form of books or drawers, along with the message I wished to convey, it would provide a more comprehensive context. Of course, working with clay presents challenges and limitations, particularly when striving to capture a two-dimensional essence. Nevertheless, I appreciate the somewhat rough and imperfect quality found in the books and drawers crafted from clay.
Hyejin As our primary focus is storytelling, we frequently find ourselves encapsulating specific frozen moments. When we express these moments through ceramics, they intensify, creating an illusion of time being paused, as if they will last forever. In this exhibition, these moments hold memories we wish to preserve and those we have already lost, aligning with the enduring quality that ceramics embody.
Q: Since its launch, Brightroom has consistently showcased collection lines online. Is there a specific vision you intended to show through our space and curation? Or a particular viewpoint you’d like to convey to the audience?
A:
Eunsong This year we are putting in a lot of effort to continuously present a variety of works to many people who appreciate our collection line. Many elements were pressed into these works, but not everything could be fully conveyed through online. Due to the restriction of featuring just one work per page, the focus tends to lean towards the individual depth of pieces rather than the overall atmosphere. With this exhibition, my aim was to shift the focus towards establishing a central theme and harmonizing the overall atmosphere because I want to share the complete story of what we’ve built over the past 7 years, piece by piece. I hope that people will take the opportunity to open the drawers, explore the small treasures they hold, leaf through the books, and hear what they have to tell.
Eunbi I believe in the power of atmosphere. In fact, there are time limits just to work and I’ve always wished for our own space. But because of location and other various challenges, we mainly show our works online. So even though I deal with a lot of pressure while preparing for an exhibition, I’m equally overwhelmed when I imagine composing the overall space and harmoniously arranging works. We’ve put as much effort into creating the exhibition space as we have into the artworks. That's why I hope people have the opportunity to come and experience everything in person.
Hyejin Brightroom's work truly comes to life when you actually get to see and touch the intricate details we've crafted. Even though we make an effort to capture these details through photos through our online website, it doesn't convey the charm as effectively as seeing them in person.
That's why, when we curate exhibitions within a gallery, we can unfold the direction we wanted to express, matching it with the collection line, including furniture, nametags, color palettes, textures, and more.
This exhibition, in particular, focuses on drawers and books. You can imagine what's inside, open them with your hands, and experience the act of flipping through the pages one by one. When you carefully examine the artworks and handle them, it's my belief that it may evoke forgotten memories or touch a certain part of your heart.
Q: Just like last year, I’d like to ask all three of you, who have been working non-stop: How would you like to spend the year-end?
A:
Eunsong My year-end routine is always consistent. I meet with cherished people, have a meal together, exchange gifts, and spend a day with Eunbi and Hyejin to wrap up the year. Continuing this routine without any hitches every year is my small wish.
Eunbi To be honest, I haven't finished 'Questa Storia' yet. Because I tend to read at a slower pace, I've been busy sketching even on my days off. Thanks to everyone, my schedule is quite tight until the end of this year. Nevertheless, I still hope to find some peaceful moments to read the remaining pages of the book. My small wish is that my heart, which has been frozen due to various events, will warm up, allowing me to spend blissful days with people.
Hyejin Personally (but probably for all of us), 2023 was a year that whirled by like a tornado but ultimately came to a peaceful end. So, I plan to quietly celebrate that peace. Perhaps I’ll spend it in a cozy home with my dog?
Q : Is there any exciting news for Brightroom’s fans that they could look forward to in 2024?
A:
Eunsong We’ll be holding an exhibition in Taiwan next spring. It has been a dream of mine since childhood to go on an overseas business trip. It's a dream come true at last. Additionally, we'll be gradually unveiling some new products we've been preparing. I'm planning to keep moving forward diligently to share Brightroom's story in the coming year as well. I kindly ask for your continued support and interest.
Eunbi Eunsong and Hyejin may have already mentioned it, but it seems that we'll finally be going on our first overseas business trip next year. When I was young, I used to get so excited when my dad returned with gifts after his business trips. However, since I don't have any little ones to give presents to, my small dream is to savor lots of Taiwanese dumplings. As excited as we are, we hope that the people in Taiwan will warmly welcome us. Also, my friends are too patient to admit we're exhausted, so I think I should mention it. This year turned out to be busier than I expected, so I'm hoping for a less hectic year, haha.
Hyejin In 2024, I'm most excited about our upcoming new collection and our exhibition in Taiwan. The thought of meeting friends in Taiwan and experiencing new things has already filled me with excitement.
Also, we usually take a winter break, but because we have to work until the end of the year, we've decided to postpone it to late February. It's been three years since we've had a chance to enjoy a long vacation after the pandemic. I'm eagerly and impatiently looking forward to the day when we can escape to a sunny, warm cou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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