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ko Kan | A Midsummer Night’s Dream





조각난 마음을 접어 모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느낄 때, 유코 칸은 목재를 조각하였다. 멕시코의 포크 아트로부터 영감을 받아, 미지의 세계에서 보이는 토속적이고 순수한 표현법은 작가에게 매력적인 주제로 다가왔다. 본격적으로 가공이 용이한 발사목에 조각을 시작한 그녀는 점차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라믹으로 매체 영역을 넓히면서 자신만의 오브제들을 탄생시키고 있다.

주재료였던 목재의 영향력은 세라믹에서도 존재를 잃지 않는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유코 칸의 작품은 목재와 세라믹의 경계를 아스라이 넘나드는 데에서 특징을 보이기 때문이다. 목재에 스며드는 물감의 발색과 같은 인상, 큐브형 목재를 깎아 만든 것 같은 조형 그리고 목판에 조각도로 세밀히 조각하는 방식에서 작가의 작품은 세라믹이지만 목재를 연상하게 한다.

역사적으로 유물로 남겨진 인형들은 어떠한 기원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녀 또한 사랑받는 존재가 되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오브제들을 창작하고 있다. 이러한 그녀의 마음 때문인지 유코 칸의 작품을 지니고 있으면, 왠지 사랑받는 기분이 든다. 사랑이 이루어질 것만 같은 부적처럼.

이번 전시에서 상실과 치유 그리고 사랑이란 감정에 집중하여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의 장면과 같은 인상의 무대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대표적으로 3단의 반원형의 디스플레이는 오래된 이탈리아 정원의 분수와 수변 무대를 연상하게 한다. 이를 통해 화음을 이루는 작품들의 멜로디를 시각적으로 감상할 수 있길 바란다.


Collecting scattered sentiments

Yuko Kan's work began with carving wood whenever she encountered emotions that words could not express. Inspired by Mexican folk art, she found the primitive and pure expressions from unknown regions particularly captivating. Initially, she started carving with balsa wood, known for its ease of processing and durability. Over time, she expanded her medium to ceramics, creating her unique objects that we see today.

It's noteworthy that the influence of wood, the main material, is still evident in ceramic works. Yuko Kan's art is characterized by its subtle crossing of the boundaries between wood and ceramics. Her ceramics evoke the impression of paint soaking into wood, showcase forms reminiscent of carved wooden cubes, and feature detailed carvings that call to mind woodblock techniques. Even the jointed dolls with movable limbs resemble traditional wooden dolls.

Historically, dolls preserved as artifacts often carried significant meaning. Inspired by this, she creates her objects with the hope that they will be cherished. Perhaps due to her heartfelt intentions, owning a piece by Yuko Kan imparts a sense of being loved, much like a talisman that promises the fulfillment of love.









































Artist’s Statement
멕시코의 대범하고 자유로운 포크 아트에 푹 빠진 적이 있습니다. 왜 끌리는지 그 수수께끼가 궁금해서 저는 쉽게 가공할 수 있는 가벼운 목재로 작은 인형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작은 인형을 만드는 행위는 신기하게도 그 당시 지고 있던 실연의 상처를 치유해 주었습니다. 마치 불사가 부처를 조각하듯이 사람들이 한 그것들은 나에게 작은 신이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소재를 흙으로 바꾼 지금도 그 감각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저는 작품에 특별히 의미나 용도 등을 담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름 없는 빈 상태에서 그 자체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メキシコのおおらかで自由なフォークアートに夢中になったことがあります。
なぜ惹かれるのか、その謎が知りたくて私は簡単に加工できるバルサ材で小さな人形を作り始めました。たくさんの小さな人形を作る行為は不思議とその当時負っていた失恋の傷を癒してくれました。まるで仏師が仏を彫るように、ひとがたをしたそれらは私にとっての小さな神様だったのだと感じています。素材を土に変えた今もその感覚は消えていませんが私はうまれた作品に特に意味や用途などは込めてはいません。名前を持たないフォークアートのように空の状態の方がそのものの姿が見えるのではないかと考えています。




Q&A with Yuko Kan

Q: 작가님의 작품 속 인물들은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 같기도, 신화적인 모티브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포크 아트 외에도 이러한 이야기들 속 인물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계신가요?


A: 특정 인물을 떠올리진 않습니다만 어린 시절부터 동화나 판타지 이야기를 읽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제작을 하면서 공상적인 이야기의 등장인물을 만들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Q: 작가님의 작품은 어떠한 용도나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서로 어우러지면서 생겨나는 이야기와 풍경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작업하시면서 예상치 못했던 감흥이나 아름다움을 발견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A: 예를 들어 소성 전과 소성 후에 모습에 변화가 큽니다. 거기에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도 있고, 완성된 작품을 나란히 놓고 그 이야기를 상상하는 것도 작업의 즐거움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Q: 이번 전시 작품에서 한국의 포크 아트에 대해서도 영감을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한국의 민예품의 어떠한 부분을 매력적으로 느끼셨나요?

A: 조선민화나 목인의 소박하고 조금 우스꽝스러운 점, 자수나 보자기의 색 사용, 거기에 담긴 애정 등에 매력을 느낍니다. 저는 작품에 의미를 두지는 않았지만, 목인의 존재에는 친화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Q: 작가님의 작품을 애정하는 분들께 작가님의 작품들이 어떠한 존재로 전해지길 바라시나요?

A: 작품을 보거나 손에 쥐었을 때 문득 웃을 수 있는 부적 같은 존재라면 좋겠습니다.


Q: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앞두고 계십니다. 오시는 분들께 전하고 싶으신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A: 첫 한국 전시에 여러분께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가 됩니다. 실제로 감상하며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In your works, the characters seem to resemble those from stories or have mythological motifs. Are you interested in characters from stories beyond folk art?

A: I can't pinpoint any specific characters immediately, but I have always enjoyed reading fairy tales and fantasy stories since childhood. When I'm creating, it often feels like I'm crafting characters from imaginary stories.


Q: You’ve mentioned that your works don’t have specific purposes or meanings, but I believe they create stories and landscapes when they interact with each other. Have you ever discovered unexpected inspiration or beauty during your work?

A: For example, with ceramics, the appearance can change dramatically before and after firing. Sometimes I discover beauty in these changes, and it's also enjoyable to imagine the stories when I arrange the finished pieces together.


Q: I heard that you were inspired by Korean folk art for this exhibition. What aspects of Korean folk crafts do you find appealing?

A: I am attracted to the simplicity and slight humor in Korean folk paintings and wooden dolls, the use of colors in embroidery and bojagi, and the love embedded in these crafts. While I don't assign specific meanings to my works, I feel a connection to the presence of these wooden dolls.


Q: How do you hope your works are perceived by those who appreciate them?

A: I think it would be wonderful if my works could serve as a kind of talisman that brings a smile to people's faces when they see or hold them.


Q: As you prepare for your first solo exhibition in Korea, what message would you like to convey to the visitors?

A: I'm excited about my first exhibition in Korea and curious about the reactions. I hope people will come, see, and enjoy my work in person.




Q: 作家さんの作品の中の人物は、物語の中に登場する人物のようでも、神話的なモチーフが感じられたりもします。 フォークアート以外にも物語の中の人物に興味を持っていますか?

A: 特定の人物でこれ、というのはすぐに思い浮かびませんがこ幼少期から童話やファンタジーのお話を読むのが好きでした。制作をしながら空想の物語の登場人物を作っているような感覚はあります。


Q: 作家さんの作品は何の用途や意味もないと言いますが、お互いに交わることによって生まれる物語や風景があると思います。 これまでに、作業中に予期せぬ感興や美しさを発見したことはありますか?

A: 例えば焼き物ですと焼成前と焼成後で姿ががらりと変わったります。そこに美しさを発見することもありますし、完成した作品を並べてその物語を想像することも楽しい作業です。


Q: 今回の展示作品で韓国のフォークアートについてもインスピレーションを受けたと聞きました。 韓国の民芸品のどんな部分を魅力的に感じましたか?

A: 朝鮮民画や木偶の素朴で少し滑稽なところ、刺繍やポシャギの色使い、そこに込められた愛情などに魅力を感じます。自分は作品に意味を持たせてはいませんが木偶の存在には親和性を感じています。


Q: 作家さんの作品を愛する方々に作家さんの作品がどんな存在で伝えられることをお望みですか?

A: それを見たり手にしたとき、ふと笑えるお守りのような存在であれば素敵だと考えています。


Q: 韓国で初めての個人戦を控えていらっしゃいます。 いらっしゃる方に伝えたいメッセージをお願いします。

A: 初めての韓国での展示、どんな反応がいただけるか楽しみです。実際に見て楽しんでいただけると嬉しいです。




Artist

유코 칸 Yuko Kan (b.1981)

유코 칸(Yuko Kan)은 1981년 교토에서 태어나 현재 일본 기후현에서 작품 활동 중이다. 타마 대학에서 판화를 전공한 후, 현재는 목공과 도예를 기반으로 한 오브제들을 창작하고 있다. 멕시코 포크 아트로부터 영감을 받은 그녀는 그 후로부터 세계 각지의 포크 아트에 관심을 두고 자신만의 개성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도쿄, 오사카에서 여러 전시를 통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미국과 한국의 첫 개인전을 통해 해외 전시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EDUCATION

2004 BFA, Printmaking Course,Tama art university,Tokyo
2006 MFA, Printmaking Course,Tama art university,Tokyo


EXHIBITION

Solo Exhibition

2024
Midsummer Night’s Dream, pokettales gallery, Seoul
Little Neighbors, dieci, Osaka
2023
PLAYTIME, +106, Kagawa

2021
Milky Nap Dreams, dieci, Osaka
Familia, Galerie p+en, Nagoya

2020
Milagros, To See, Kyoto
Fantasia, Utsuwa Note, Saitama

2019
Yuko Kan’s Solo Exhibition, Nidi Gallery, Tokyo
YUKO KAN Wood Carving Show Tokyo, Tent Gallery, Tokyo
Forbidden Fruits, ON READING, Nagoya

외 다수



◻︎ Artist: 유코 칸 Yuko Kan @yuko_kan
◻︎ Photography : 고정균 Jungkyun Goh
◻︎ Text: 김채송 Chae Song Kim_pokettales director / 유코 칸 Yuko Kan

◻︎ Q&A: 김채송 Chae Song Kim_pokettales director / 유코 칸 Yuko Kan 
◻︎ Design: STUDIO PK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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