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m Ki Jeong | Shadow Touch

푸른색 보온(保溫)

한지를 소재로 천과 같이 가구들을 덮고, 조각들을 꿰어 담요와 같이 일상의 온기를 더하는 존재들로 푸른 방이 채워졌다. 여름이 지나면 에어컨을 덮었던 어머니의 모습, 유리 아래 천이 깔려 있던 기억 속 탁자들의 단면이 떠오른다. 할머니 댁에 가면 볼 수 있는 부직포로 덮인 옷 가리개 등등 차가운 물성에 섬유를 덮거나 바치는 삶에 익숙함을 느끼고 있다면 작가가 전달하고 싶은 따뜻한 정서에 가까이 닿게 된다. 작가에게 한지란 천의 성질과 유사한 소재로 받아들인다. 물에 적셔 푸른 염료를 염색하고, 물에 불린 한지를 접어 말린 후 접힌 자국을 통해 패턴을 만들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 한지와 실로 엮은 태피스트리 작품들을 주목한다. 이전과 달리 작가는 한지를 손으로 찢어 실과 함께 커튼과 카펫의 형태로 직조로 교차한다. 기존에 실로 엮은 작업에 한지를 덧댄 작업에서 좀 더 한지와 실을 하나로 인지하게 한다는 점에서 변화를 보인다.

작가는 한 집에서 오랜 시간 동안 살고 계셨던 할머니 집을 정리하며 여러 삶의 지층과 같은 벽지의 레이어들, 옛날 타일의 흔적 등을 발굴한다. 작가는 이를 섬유의 텍스타일 문양처럼 이를 기록했다. 이러한 조각들이 조각보처럼 꿰어져 공간 중앙 속 가구장을 덮은 ‘Night Patches’가 된다. 마치 동트기 전 새벽녘에 잠에서 깬 채 할머니의 장을 바라보는 듯한 인상에서 푸르지만 그 안은 따뜻할 것만 같다.

일상 저변 어딘가 존재했던, 존재하고 있는 따스함에 대하여 역설적이게도 김기정 작가가 주로 인용하는 색채 언어는 푸른색이다. 푸른 방에 들어오면 걸음을 옮길수록 밝아지는 파란 빛을 느낄 수 있다. 공간에는 이러한 빛과 그림자가 함께 존재한다. 일출이 시작되기 직전 파랗게 물든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감상은 시각과 마음에 깃든 기억의 감각으로 비롯된 온도로 읽힌다. 또 다른 파란색의 아름다운 면모는 색채 심리에서 위로와 포용의 색이라는 치유의 힘이다. 이를테면 드라마 속 주인공이 상심에 젖어 있을 때 바다나 강가를 바라보며 마음을 다독이는 모습처럼, 자연 속에서 파란색이 주는 힘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색이라는 걸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작가가 제안하는 파란색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따뜻하다는 의미를 여러 각도에서 해석해 볼 수 있다.

덮어지고 엮인 파란색의 여민 흔적을 따라 저마다의 내재된 익숙한 기억 속 잔상들과 감각을 매만져 본다. 보는 이로 하여금 저마다의 기억 통로를 따라 다른 길로 빠져나가도, 작가가 정의한 파란색을 통해 우리는 이야기의 시작과 끝에서 길을 잃지 않고 다시 그 온기로 돌아올 수 있다.

Blue Warmth

The blue room is filled with objects covered in hanji (traditional Korean paper) like fabric over furniture, and quilted together to add warmth to daily life, much like a blanket. As summer ends, memories surface of my mother covering the air conditioner, and tables with fabric under glass tops. Visiting my grandmother's house, I recall clothing covers made of non-woven fabric, and I feel a familiarity with covering or lining cold materials with fabric. This brings me closer to the warm sentiment the artist Ki Jeong aims to convey. For the artist, hanji is a material similar to fabric. It can be soaked in water and dyed with blue pigments, folded and dried to create patterns from the creases.

This exhibition showcases tapestry works woven with hanji and thread. Unlike her previous works, she now hand-tears hanji and weaves it with thread to create forms resembling curtains and carpets. This marks a shift from her earlier approach, where hanji was added to thread-based pieces, by integrating hanji and thread into a single, cohesive entity.

While organizing her grandmother’s house, where she had lived for many years, she discovered layers of wallpaper and traces of old tiles, reminiscent of different eras of life. She documented these findings in patterns resembling textile designs. These fragments were then stitched together like a patchwork quilt to create ”Night Patches,“ a piece that covers a cabinet in the center of the space. The artwork evokes the feeling of waking up at dawn and gazing at her grandmother‘s cabinet, a scene that feels both blue and warmly nostalgic.

Paradoxically, the color language that she uses to describe the warmth that exists and existed in everyday life is blue. When you enter the blue room, you can feel the blue light getting brighter with each step you take. In this space, that light and shadow coexist. The artist's warm view of the world, tinged with blue just before sunrise, can be interpreted as a temperature derived from the sensory memories embedded in her vision and mind. Another beautiful aspect of blue is its healing power, being a color of comfort and embrace according to color psychology. For instance, like a scene in a drama where the protagonist finds solace by gazing at the sea or a river, the power of blue in nature reminds us how essential this color is for us. In this sense, the warmth that she attributes to simply looking at blue can be understood in many different ways.

Following the traces of blue that cover and weave together, we can touch upon the familiar memories and sensations within us. Even if each viewer takes a different path through their personal recollections, the blue defined by Ki Jeong ensures that we don't lose our way. We can always return to the warmth at the beginning and end of the story.

Artist’s Statement

나는 안정을 주는 대상과 장소를 끊임없이 찾아 나선다. 살아갈 때 항상 어떠한 안정을 바라는 경계를 마주하게 된다. 그 경계에서 나의 잔잔한 감정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도움을 주는 환경과 상황을 찾게 된다. 그 환경과 상황들은 대부분이 나에게 익숙하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온 가족, 집, 나의 방 그리고 그 주변에 있다.

내가 채워지고 자아가 담기기까지 어디에서부터 시작이었을까를 생각해본다. 그 시작점에서 집과 가족을 빼놓을 수 없다. 부드럽고 포근한 것,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집에서의 소중한 시간 등을 마음에 담아두며, 잔잔한 감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림을 그리게 되고, 그리는 대상들을 선택하게 되는 과정은 아주 자연스럽게도 나와 가장 가깝게 맞닿아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나의 흔적이 스며있는 집과 방 안으로 들어가면서부터 외부에서 표출해내지 못한 불안정한 감정들을 덮고 안정과 평온함을 찾는다. 본인과 맞닿아 있는 파란색 벽지, 널브러져 있는 파란색 옷가지들, 파란색 이불, 베개 등 본인의 손길이 묻어나 있는 대상을 장면으로 담아내고 그 대상이 피부에 닿는 촉감적인 느낌과 순간의 감정 등, 익숙함에서 느끼는 포근함과 따뜻함을 회화 안에 담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발가락 사이로 들어오는 털의 느낌,

누워 있을 때 아빠가 이불을 높이 들었다 놔줄 때 다가오는 공기의 느낌,

이불을 몸 사이사이에 꽉꽉 끼워주는 포근함,

밖의 바람 때문에 베개가 차가워져서 베개에 스며든 차가운 온도를 만질때의 기분,

낡고 구멍 난 이불의 부들부들한 촉감,

방 안에 뒤집혀 벗어놓은 양말, 블라인드 사이로 들어오는 아주 옅은 햇빛,

누웠을 때 들어오는 밖의 해와 들어오는 빛, 자기 전에 누워 창문 밖을 바라볼때 보이는 달…

나만의 장소에서 느끼는 감정과 느낌을 한데 감싸서 그림 안에 그 기운을 그려내고 있다. 그 표현의 과정에서 한지 위에 폭신하게 재료를 얻는 느낌, 한지가 뜯겨 보드라운 섬유질이 나오게끔 하는 행위 또한 내가 감정적으로 차분함을 느끼는 하나의 과정이 되어가고 있다. 물감을 두껍게 덮고 걷어내는 것의 반복, 실과 한지를 엮는 행위, 등의 방법을 통해 표면적인 부분에서도 보슬보슬한 포근함을 간접적으로 담아내는 중이다.

내가 바라보는 대상과 과정 안에서 보여지는 태도가 드러난 회화가 결국 곁에 지니게 되는 포근함의 부분이 되고 이 범위를 점차적으로 넓혀가길 원한다.

Q&A with Kijeong Kim

Q: 작가님의 방으로부터 출발하는 여러 이야기들을 연작처럼 지켜보았습니다. 이번 방은 어떤 모음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소개해 주세요.

A: 이번 방의 이야기는 저의 할머니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40년을 넘게 살아오신 집에서 이사를 가시게 되었는데 집을 정리하면서 정말 많은 추억들이 떠오르더라고요. 저 뿐만 아니라 저희 가족에게도 정말 추억이 많이 담긴 집이었습니다. 오래된 집에서 할머니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긴 가구들과 물건들을 정성스레 닦고 포장하다 보니 정말 새삼스레 더 따뜻하고 이뻐 보였어요. 제가 할머니의 취향을 많이 좋아하고 닮고 싶어 하는 부분이 많았어요. 그래서 짐을 정리할 때도 제가 보관하고 싶었던 물건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중 집안의 타일, 이불, 소파, 조명들이 할머니의 손을 닿고 세월이 쌓여 보이는 모습들을 사진 찍고 드로잉 해놓으면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저와 가족들의 손길과 촉감이 담긴 물건과 감정들을 그림 안에 담아내어 포근하고 다정한 파랑의 공간으로 보이기를 바라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물건에 비치는 빛으로 시간성을 담아보고 싶었어요. 밤의 빛이 들어오는 따뜻한 느낌, 해가 뜨기전의 미세한 빛이 들어와서 보이는 형상들을 그려보았습니다.

포켓테일즈라는 공간은 저에게 따뜻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저의 작품또한 포켓테일즈라는 공간에 스며들 수 있도록 장소성과 시간성을 생각하고 그 안에 들어있는 촉감과 감정, 짙은 파랑, 남색, 하늘빛 파랑을 사용해 배치해 저의 방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Q: 몇 년동안 현재까지 작가님의 세상은 ’파란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파란색을 따뜻하다고 표현하시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마치 매운 음식을 달다라고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따뜻한 파랑이란 어떤 의미로 해석하고 계신가요?

A: 파랑은 어렸을 때부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었습니다. 진한 파랑, 하늘색, 남색, 모든 계열의 파랑이 너무 좋았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몸에 지니고 있는 파란색의 물건들, 옷, 이불 등 저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들이 모두 파란색이더라고요. 제게 가장 소중한 엄마 아빠 오빠도 파랑을 좋아해요. 심지어 저희 모두 파란색 계열의 옷이 많고 잠옷 또한 파란색 계열의 잠옷을 입고 잡니다. 그래서 그런지 파란색은 저에게는 너무나 익숙하고도 편안한 색이 되어버렸어요. 파란색이 다른 물건들에 스며들어 옷이 되고 이불, 커튼이 되었을 때 어떤 다른 색보다 따뜻하고 편안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파란색이 한지에 스며들었을 때 또한 깊이 있는 따뜻함으로 다가왔어요.

파란색을 시원하고 차갑게 느끼시는 분들께 제가 느끼고 있는 파랑의 따뜻함과 포근함을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더 보슬보슬한 한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파란색의 실도 함께 접해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 한지를 섬유와 같이 표현하는 데에 있어, 한지와 섬유의 공통적인 부분을 작가님께서 매력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인상이 듭니다. 한지를 섬유로써 기능하다고 느끼는 점이 궁금합니다.

A: 한지는 생각하는 것보다 더 종류가 다양합니다. 투명하고, 얇은 한지, 두껍고 질긴 한지들이 있습니다. 저는 다양한 종류의 한지를 많이 사용하는데 그 과정에서 느끼는 점은 정말 단단하고 질기구나를 많이 생각해요. 저는 두꺼운 장지를 쓸 때는 장지를 접어서 염색하는 형식으로 쓰기도 하는데 하루 파란 물에 담가놓았다가 꺼내서 말리면 찢어지는 게 아니라 표면이 보슬보슬 해지면서 천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파란색의 종이가 아니라 파란색의 천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작업에서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앞으로 하게 될 작업에서도 한지를 바탕재로 이용하는 동시에 무언가를 덮고, 감싸주는 역할로 보여주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Q: 이번 전시에서 눈에 띄는 작품 ‘moon light #1’에 대한 질문입니다. 기존에 얼기설기 엮어진 실 위에 평면이 놓여져있다면, 신작에서 평면 작업이 분해되어 직조로 실과 함께 엮입니다. 견고하고도 확신이 느껴지는 변화로도 느껴졌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A: 이전에는 한지에 작업을 하고 실을 엮는 작업을 따로따로 해서 풀로 두드려서 배접을 하거나 두 개를 실로 엮어서 작업을 해왔습니다. 그 방법은 작품이 커졌을때 한지와 실이 한몸이 되게 접합시키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작업을 하면서는 한지와 실이 정말 하나의 몸이 되어 커튼, 카펫처럼 느껴지게 하고 싶었어요. 뻣뻣한 펴지는 느낌이 없고 부드럽게 걸개처럼 걸리거나 덮이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한지를 자르고 엮는 시도를 해보았던 것 같아요. 이 방법이 더 익숙하고 손에 붙으면 더 재미있는 작업을 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다음 작업은 어떻게 하고 싶은지도 생각이 나서 설레기도 합니다.

Q: 작가님의 이번 푸른 방에 들어오시는 관람객 분들께서 느끼길 바라는 감정 혹은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A: 따뜻하고 소중한 기억을 떠올리는 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파란색이라는 색을 좋아하는 분들은 이 색상 속에서 다양한 영감을 얻고, 작품 속의 파랑을 통해 자신의 기억 속 따뜻한 순간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파란색을 통해 본인이 좋아하는 색을 떠올릴 수도 있고 본인 주위에 있던 다른 사람을 떠올린다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파란색에 대한 특정한 생각이 없으셨던 분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차갑고 시원한 파랑이 아닌 따뜻함 화사함 포근함을 느끼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실들이 하나, 둘 뭉치고 여러 번의 반복을 통해 단단해지고, 실들이 한지 조각들과 함께 어떠한 형태를 이루면서 김기정이 생각하는 추억을 파란색으로 덮어보았는데, 그 방을 와서 관객분들도 포근한 감정들을 공유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Q: Your series often begins with stories from your own room. Can you tell us about the collection featured in the room at this exhibition?

A: The stories in this room start with my grandmother. She recently moved out of the house where she lived for over 40 years, and while helping her pack, so many memories came flooding back. This house held countless memories not just for me but for my entire family. As I carefully cleaned and packed my grandmother's furniture and belongings, which reflected her unique taste, I found them even more warm and beautiful. I have always admired and wanted to emulate my grandmother's sense of style, so there were many items I wanted to keep.

I began this project by photographing and drawing the tiles, blankets, sofas, and lights in the house, all of which bore the marks of my grandmother's touch and the passage of time. I wanted to capture the objects and emotions that held the tactile memories of me and my family, transforming them into a cozy, gentle blue space within my artwork. Additionally, I aimed to convey a sense of time through the light reflecting on these items. I painted scenes with the warm light of night, the subtle light just before dawn, and the shapes illuminated by these lights.

Pokettales, as a space, evokes a warm image for me. I wanted my artwork to blend seamlessly into this environment, considering the sense of place and time. Using deep blue, navy, and sky blue, I arranged my pieces to tell the story of my room within the welcoming confines of Pokettales.

Q: For years, your world has been enveloped in 'blue.' Your description of blue as a warm color is quite intriguing, almost like describing spicy food as sweet. How do you interpret 'warm blue'?

A: Blue has always been my favorite color since childhood. I love all shades of blue like deep blue, sky blue and navy. Naturally, many of my personal belongings, like clothes and blankets, are blue. Even my parents and my brother also love blue. In fact, we all own many blue clothes and even wear blue pajamas. Because of this, blue has become a very familiar and comforting color to me. When blue is incorporated into items like clothes, blankets, and curtains, it feels warmer and more soothing than any other color.

When blue seeps into hanji (traditional Korean paper), it also exudes a deep warmth. I want to convey the warmth and coziness I feel with blue to those who perceive it as a cool or cold color. This is why I actively use softer hanji and combine it with blue threads in my work.

Q: Your approach to using hanji as a textile is fascinating. It seems you find the similarities between hanji and fabric particularly compelling. How do you see hanji functioning as a textile?

A: Hanji is far more diverse than people might think. There are transparent, thin varieties, as well as thick, tough ones. I use a wide range of hanji types, and throughout this process, I’ve realized just how strong and durable hanji can be. When I use thick hanji, I often fold and dye it. After soaking it in blue dye for a day and then drying it, the surface doesn't tear but becomes soft and fluffy, resembling fabric.

This transformation makes the blue paper feel more like blue cloth to me. I actively incorporate these qualities into my work, and I plan to continue using hanji as a foundational material. I aim to create pieces where hanji not only serves as a base but also covers and wraps objects, much like fabric.

Q: In this exhibition, the piece "moon light #1" stands out. In your previous works, flat elements were laid on top of intricately woven threads. However, in this new piece, the flat elements are deconstructed and woven together with the threads. This change feels solid and confident. Could you share your thoughts on this transformation?

A: Previously, I would work on the hanji paper and then separately weave the threads, later joining them by either gluing or sewing. This method posed challenges when the pieces became larger, as it was difficult to seamlessly glue hanji and threads together. For this work, I aimed to make the hanji and threads truly one, so they felt like a curtain or carpet hanging or draping softly. I wanted the pieces to flow smoothly, like fabric. Thus, I experimented more boldly with cutting and weaving the hanji. As I grew more comfortable with this method, I found it more enjoyable and engaging. This approach not only suits my current work but also excites me for future projects.

Q: What emotions or messages do you hope visitors to your blue room will take away?

A: I hope they experience moments of warmth and cherished memories. For those who love the color blue, I hope they find inspiration within its shades and recall their own warm memories through the blues in my artwork. It could be a time to reminisce about their favorite color or think about someone. For those who may not have had specific thoughts about blue, I hope this exhibition introduces them to a sense of warmth, brightness, and coziness rather than just the usual coolness associated with the color blue. As threads come together, intertwine, and form shapes alongside pieces of hanji, representing memories through blue, I hope visitors to the room also share in those cozy emotions.

Artworks

Night Patches
가변 크기
순지에 분채로 채색, 모델링 페이스트, 실
2024

Light Patches
가변 크기
순지에 분채로 채색, 모델링 페이스트, 실
2024

Moonlight #1
165 × 113 cm
짜여진 실, 순지에 분채로 채색
2024

Window #1
64 × 67 cm
염색한 천, 순지에 분채로 채색
2021-2024

Moonlight #2
78 × 32 cm
짜여진 실, 순지에 분채로 채색
2024

드리운 그림자 # 6
57.4 × 34 × 4 cm
짜여진 실, 순지에 분채로 채색, 모델링 페이스트
2021

드리운 그림자 # 15
57.4 × 34 × 4 cm
짜여진 실, 순지에 분채로 채색, 모델링 페이스트
2022

드리운 그림자 # 8
57.4 × 34 × 4 cm
짜여진 실, 순지에 분채로 채색, 모델링 페이스트
2021

Shadow Touch #1
57.4 × 34 × 4 cm
짜여진 실, 순지에 분채로 채색
2021

드리운 그림자 # 15
79 × 62 × 6 cm
짜여진 실, 순지에 분채로 채색, 모델링 페이스트
2021

Shadow Touch #2
57.4 × 34 × 4 cm
짜여진 실, 순지에 분채로 채색
2024

Light
31.5 × 22 cm
짜여진 실, 순지에 분채로 채색, 모델링 페이스트
2024

드리운 그림자 # 10
26 × 16 cm
짜여진 실, 순지에 분채로 채색, 모델링 페이스트
2022

Window #2
32 × 23 cm
짜여진 실, 순지에 분채로 채색
2024

Hug
16 × 16 cm (각)
짜여진 실, 순지에 분채로 채색, 모델링 페이스트
2022-2024

Artist

김기정 (b.1993)

김기정은 부드럽고 포근한 감각, 안정감을 주는 익숙한 것들에 대한 기억과 감정을 회화적 언어로 표현한다. 자신을 투영한 색으로서의 푸른 계열 색채, 지지체(한지)의 가벼운 물성과 이를 뜯거나 문지르는 등 물리적 변형을 통해 자아낼 수 있는 다양한 질감 등이 자아내는 시각 외의 감각에 집중하며 작업 세계를 구축해 나간다.
판화를 베이스로 하지만 이를 평면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판화적 개념을 설치, 입체, 영상, 사진 등 타 매체에 접목시킨다. 이를 통해 우리 주변에서 사소하게 여겨지는 대상들의 가치를 시각화하는 작가이다.

Education

2017
2020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과 학부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석사 졸업

Exhibition

- Solo

2024
2023
2021
2019
2018

《Shadow Touch》_pokkettales
《Eternal Room》_새공간
《BY MY SIDE》_온수공간
《잔잔한 숙면》 _ 이화아트갤러리
《첩첩疊疊》_중간지점

- Group

2023
2022

2021

2020

2018

2017

《Fountain》_강남 AC 호텔 바이 메리어트
《Behind you 100%》_Artlab ban_ (2인전)
《Surface Tension》_ 중간지점
《Into The Light》_제주 파르나스 호텔
《21세기 회화》_하이트 컬렉션
《제8회 아마도애뉴얼날레 목하진행중》_아마도예술공간_(기획자로 참여)
《더 프리뷰 한남》_블루스퀘어 NEMO 홀
《cocooning》_중간지점_(2인전)
《닫혀있는 상자열기》_이대서울병원 wellness art zone
《신록의 영역》_분당서울대학교 병원 SPACE U
《땅따먹기’4’P : back and forth again》_5 percent
《제강이 춤을 출 때》_중간지점
《끝없는 강과 산과 계단》_whitenoise
《낭만적인 일탈》_유중아트센터
《Art Asia-아트유니버시아드》_일산 킨텍스
《작은 그림전 SMALL IS BEAUTIFUL》_이화익 갤러리

Awards / Selected

2022
2021

서울문화재단 창작예술지원
서울문화재단 창작예술지원

Project
김창수 위스키 아티스트 콜라보

공간운영 및 콜렉티브 활동
2018~2022 중간지점 공간 운영 및 콜렉티브로 활동

◻︎ Artist: 김기정 Kim Ki Jeong @kkkkkkkijeong
◻︎ Photography : 고정균 Jungkyun Goh
◻︎ Text: 김채송 Chaesong Kim_pokettales director / 김기정 Kim Ki Jeong
◻︎ Q&A: 김채송 Chaesong Kim_pokettales director / 김기정 Kim Ki Jeong
◻︎ Design: STUDIO PKTD

© 2024. KIM KI JEONG.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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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3

2024 ++

EP 2

2023 ++

EP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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